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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논란의 중심!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의 '조인트벤처' A to Z
2017.07.14   |   조회 : 472


항공업계 논란의 중심!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의 ‘조인트벤처’ A to Z

대한항공이 미국 3대 항공사 중 하나인 델타항공과 지난달 23일(현지 시각) 태평양 노선 조인트 벤처(JV·Joint Venture) 협정을 체결했다. 항공업계는 들썩였고 연일 뉴스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대체 조인트 벤처가 뭐길래 이렇게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것인지, 실제 소비자들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은 무엇이 있을지 알아봤다. 



 조인트 벤처(JV·Joint Venture)가 뭐길래?

서로 다른 2개의 법인이 특정 노선을 한 회사처럼 공동 운영하며 수익을 공유하는 항공업계 최고 수준의 협력을 말한다. 흔히 알고 있는 스카이팀, 스타얼라이언스 등의 항공동맹이 2단계 수준의 파트너십이라면 조인트벤처는 4단계로 훨씬 높은 수준의 협력체제다. 

쉽게 말하면, 두 항공사가 조인트벤처를 설립할 경우 델타항공의 모든 노선을 대한항공과 똑같이 예약 및 이용할 수 있다. 항공동맹이 마일리지, 라운지 등을 공유하는 수준에 머문다면 조인트벤처는 공동 운행, 비용 및 수익 공유를 포함한다. 

델타항공은 이미 2009년 대서양 노선에서 에어프랑스와 조인트벤처를 세운 전례가 있다. 이외에도 아메리칸항공-일본항공, 유나이티드항공-전일본공수 등의 조인트벤처가 미국 당국에서 허가됐다.



 미국 항공사들의 강력한 반대로 제동 걸려

지난달 23일 협정을 체결한 이후,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한국과 미국에서 조인트벤처 설립을 위한 정부 승인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하와이안항공, 제트블루항공이 지난 5월과 6월 각각 미국 교통국(DOT·Department of Transportation)에 ‘독과점이 우려되며 전면 재검토를 요청한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문제의 핵심은 ‘한미 노선의 독과점 우려’

항공업계의 조인트벤처는 노선의 독과점 우려가 있어 설립 전 항공 당국의 허가가 필수다. 미국 항공사들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는 이유 역시 양사가 한·미 운항 노선의 80% 이상을 독과점하게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한미간 수송실적 점유율은 대한항공 49.5%(1위·242만885명), 델타항공 7.4%(3위·35만9124명)다. 단순 합산을 해도 50%가 넘는다. 

또한 지난해 한미 양국이 승인한 노선 12개 중 대한항공이 4개, 델타항공이 1개의 노선을 100% 독점 운항하고 있다. 여기에 양사 점유율을 합쳐 50% 이상인 노선이 4개다. 결국 조인트벤처가 설립되면 12개 노선 중 9개의 노선을 독과점하게 되는 셈이다. 


실제로 이렇게 독과점 양상이 뚜렷해질 경우 조인트벤처 설립이 통과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 교통국은 아메리칸항공과 콴타스항공의 조인트벤처 설립을 불허한 바 있다. 당시 미국-호주 간 노선 점유율이 콴타스항공 53%, 아메리칸항공 6%로 총 59%에 달했기 때문이다. 


 팽팽한 찬반 대립 “독과점으로 항공권 가격 오를 것” vs “소비자 선택권·편리성 늘어날 것”
 


 국내 항공업계, ‘노선 확대 및 인천공항 성장’ 기대

미국 내에서 찬반 논란이 있지만 조인트벤처 설립에 대한 국내 업계의 기대감은 크다. 

일단 미주 내 290여개 도시와 아시아 내 80여개 도시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면 가능한 스케줄이 훨씬 많아진다. 승객들 입장에서는 환승 시간이 줄고 다양한 가격의 항공권을 선택할 수 있다. 양사 간 마일리지 적립 및 회원 혜택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편리함도 크다. 

무엇보다 환승 시간 감소와 서비스 일원화로 우리나라를 경유하는 환승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인천공항의 성장에도 조인트벤처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올해 대한항공과 스카이팀 전용의 인천공항 제2터미널이 개장하면 긍정적인 효과는 배가 된다.